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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


미니해설
제주도(濟州島)를 창조한 거대한 여신 설문대에 관한 이야기는 도내 어느 곳에서나 발
견되고 있다.
섬사람들은 무엇이든 크거나 괴이하게 생긴 것은 설문대와 연관지었다.
성산포(城山浦)에는 일출봉(日出峯)기슭에 촛대모양을 한 기이한 돌이 있다.
사람들은 이 돌이 설문대할망이 바느질을 할 때 등잔을 올려놓았던 돌이라 하여 「등경돌」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 제주(濟州)시 한천(漢川)인근에는 족두리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어서 주민들이 이는 설문대가 쓰던 모자로서 빨래를 하려고 고개를 숙이다 머리에서 떨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웅장하기도 하고 익살스럽기도 한 이 거대한 여신의 상징은 어데서 비롯된 것일까.
서구의 신화에서 거인족은 신의 시대와 인간의 시대사이 과도기에 나타나는 중간자이다.
정상적인 인간들의 시대가 시작되기 전에 제거돼야 했던 비극의 존재들이다.
아들들에 의해, 본의든 아니든, 죽임을 당하는 설문대신화의 구도도 이와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의 여신「설문대」에 대한 이야기는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으나 제주(濟州)의 다른 신들처럼 일반 굿의 현장에서는 구송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내 마을들에서는 이 「할망」에 대한 신앙형태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이 발견되고 있다.
설문대는 「선문대」「설명뒤」「세명뒤」「세명주」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표선(表善)면 표선(表善)리의 당(堂)신화에서는 『오백장군을 낳은 「세명주」할망이 표선(表善)리 「당캐」로 내려와 「할망당」신이 되고 아들들도 신이 됐다』고 전하고 있다.
또 구좌(舊左)읍 송당(松堂)리 본향당에는 「제주도(濟州道) 당신(堂神)들의 시조」라는 「금백조」할망보다 먼저 좌정한 「세명주」할망이 신앙의 대상중 하나이다.
「할망」에 대한 도민들의 신앙은, 세월이 흐르며 체계화된 현재의 민간신앙이전에 보다 원초적인 신앙형태중 하나가 아니였는가 추측되고 있다.
이 신화는 모계사회에서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여신에 대한 신앙이 남성중심사회로 이전되며 변질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머니를 죽 쒀 먹은 아들들은 그때까지 섬전역을 장악하고 있던 어머니의 전권을 인수하고 그 후 제주도(濟州島)각지에 흩어져 고려(高麗)말께 창궐했던 한라산신(漢拏山神)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처럼 거대하고 뛰어난 생산력을 지닌 여성성으로부터 제주(濟州)와 제주(濟州)사람들은 탄생했다.
할망이 창조한 이래 육지로부터 고립된데다 생활의 어려움과 궁핍을 겪을 수 밖에 없던 제주도(濟州島)는 세월이 바뀌어 각광받는 관광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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