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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신들

미니해설
신들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濟州)의 당(堂)은 보통 돌담으로 둘러싸여진 자그만한 터이다.
그곳에 둥치가 굵은 나무를 심어놓거나 그나마 나무도 없는 초라한 곳도 많다.
이제는 어촌이라기보다 관광지가 돼 버린 마라도(馬羅島)에 가면 지금도 바닷가 바위 위에 돌담이 둘려진 자그만 신전(神殿)을 볼 수 있다.
이 당은 당에 얽힌 신화가 실제적인 사실이라고 주장이라도 하듯 모슬포(摹瑟浦)와 가파도(加波島)가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생활형태에 따라 신의 성격이 정해지는 게 보통인 다른 마을들처럼 이곳의 여신도 주민들의 생활양식[어업]에 관련된 해신(海神)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당에는 잠수들이 자주 찾으며 마을사람들이 다 다닌다.
흥미로운 것은 마라도(馬羅島)와 표선(表善)면 토산(兎山)리신화와의 상관관계이다.
토산(兎山)리의 「신중부인」신화에 따르면 그녀가 남편에게 쫓겨나 「귀양」을 왔던 곳이 마라도(馬羅島)라고 한다.
「신중부인」은 마라도(馬羅島)에서 아이 일곱 명을 낳고 살다가 토산(兎山)리로 돌아갔는데 귀양이 풀려 돌아갈 때 바로 기저귀를 갖고 가게 되는 것이다.
두 신화에 아기기저귀가 공통적으로 나오는 점, 또 두 여신의 제일이 모두 7일이라는 점에서 원래는 같은 신앙이었으나 전승과정에서 신화가 변천됐음을 알 수 있다.
신·하천(新·下川)리의 「현(玄)씨 일월」은 원래 현(玄)씨 가문의 조상신이었으나 마을사람들이 모두 섬기게 되면서 마을의 수호신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신앙민들중 가장 세력을 갖고 있는 것은 현(玄)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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