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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윤동지

미니해설
성주신은 제주(濟州)에만 특이한 것은 아니다.
새 집을 짓거나 집을 사서 입주했을 때 벌이는 성주풀이굿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서 이에 따른 신화도 전래되고 있다.
육지의 성주(城主)는 「집의 신」이라는 뜻으로 『건물이 있는 곳이면 어데나 성주가 있다』고 생각됐다.
제주(濟州)에서는 문전신(門前神)이 오히려 집을 수호하는 신으로서 좀 더 토속적인 것으로 보이며 성주신은 뒤늦게 육지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추측된다.
신화에 나오는 「해동국 안동땅」도 경상(慶尙)도 안동(安東)을 가리키는 것이다.
제주(濟州)에서 성주풀이를 할 때는 산 속을 유랑하는 강태공서목수를 붙잡아 들여다가 나무의 신들을 쫓아낸다.
기둥이나 처마가 된 나무의 속에는 여전히 「낭낭서 패도목」이라는 잡귀신들이 있어서 그 집에 입주한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할 우려가 많은데 강태공서목수가 굿을 하면서 도끼날로 찍어대면 이들이 쫓겨나 집안이 평안해 진다고 한다.
강태공은 중국 주(中國 周)나라 초기의 명재상 태공망(太公望)의 별칭이다.
강태공은 초야에 묻혀 낚시질을 하며 소일하다가 주나라 무왕의 발탁으로 세상에 나와 음학무도한 궁중생활을 하고 학정을 펼쳤던 은나라왕을 토벌하고 주나라를 세웠다는 인물이다.
업적이 하도 뛰어나서 후대에 소설화된 「강태공전」에서는 그가 온갖 도술을 펼쳐 은나라를 멸망시켰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 처럼 도술사로서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 신화에서는 신들을 쫓아내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성주는 집의 신이고 강태공서목수는 집을 지은 목수신인 셈이다.
「바다에서 올라온 미륵」에 대한 신앙은 조천·구좌(朝天·舊左)읍지역등 도내 다른 마을에서도 발견되는 것이다.
미륵은 부처가 입멸한 후 56억 7천만년 후에 나타나 모든 중생을 구원한다는 메시아적인 미래불이다.
민속학자인 주강현(朱剛玄)씨는 자신이 최근에 발간한 저서 「마을로 간 미륵」에서 제주(濟州)의 미륵신앙은 생활의 현장에서 불교와 민간신앙이 융화된 것으로서 전국에서 가장 민중화된 미륵신앙으로 평가했다.
즉 제주의 미륵신앙은, 삶의 터전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장소인 바다, 즉 생과 사를 동시에 제공하는 장소에서 민중적 방식으로 출현하는 것으로서 미래불인 미륵이 민간신앙의 대상으로서 정착한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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