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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 진좌수 <1>

미니해설
진좌수를 명의로 만든 여우의 이야기는 육지의 전래동화에서 차용된 듯 하다.
제주(濟州)에서는 여우가 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우에 관한 설화도 좀체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해산에 관한 지식이 충분치 않았던 옛날에는 부인이 아이를 낳다가 죽거나 사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도록 돕는 일은 큰 일이었다.
진좌수는 남성이면서 산파역을 했으니 이름이 날만도 하다.
그는 순산을 도왔던 이외에 낙태도 시켰던 것 같다.
처녀의 몸 속에서 죽은 뱀이 나왔다는 것은 낙태를 했다는 말을 숨기기 위해 둘러댄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유교적 도덕률이 엄격한 시대에 처녀가 원치 않은 임신을 했으니 낙태를 해 주는 것도 인술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지방을 살라먹게 했다는 둥 하는 처방은 터무니 없는 것이겠지만 단순히 『아이낳는 것을 잘 도와줬다』는 정도의 이야기 가지고는 인구에 회자할 만한 얘기가 되지 않으니 조금 변형된 것이다.
궁핍하고 힘들게 살던 시절 이렇다할 보수도 받지 않고 사람들의 생명을 자신의 것처럼 구해 준 진좌수의 신통한 의술은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사이에 강퍅한 마음들을 기분좋게 어루만져 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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