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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 진좌수 <4>

미니해설
백정의 딸과 자신의 아들을 혼인시킨 이야기는 양반과 상놈을 구별하지 않으려는 성품을 보여주는 것 같다.
큰 죄로만 여겨지는 낙태의 인술을 베풀었다든가, 가문을 의식하지 않고 부지런함을 으뜸으로 쳐서 사돈을 맺었다는 이야기들은 16세기말~17세기 우리나라에 나타났던 실학자들을 연상시키는 것으로서 진좌수의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진좌수의 의술은 동의보감을 공부해 얻은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선조의 명으로 편찬한 것으로서 17세기초 광해군때 완성됐다.
「3백년전」이라는 진좌수의 생존연대를 봤을 때 동의보감을 통해 의학지식을 얻었거나 실학파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짐작이 근거가 없는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죽기 전에 찾아올 환자를 미리 알아서 처방을 해뒀다는 이야기는 사전에 주문을 받은 것을 처방해 뒀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죽기 직전까지 남의 병을 걱정하여 약을 처방해 둔다는 것은 진좌수의 의사로서의 인품을 짐작케 한다.
목자 문일의 이야기는 진좌수의 명성을 흠모한 사람들이 지어낸 우스갯소리처럼 보인다.
어깨뼈가 탈골한 처녀를 고치는 일화는 진좌수가 목사의 목에 걸린 뼈를 뽑아내던 방법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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