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자연부화 및 관리 요령

소개하는 토종닭의 병아리 자연부화 및 관리 요령은 100% 직접경험만을 기술하였습니다.
따라서 더 적절한 방법이 충분히 있을 수 있으며 알려주시는 분이 있다면 이 페이지에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토종닭을 처음 키우기 시작한 것은 제주에 이사온지 1년쯤 지나서부터 입니다.

 그때는 여러가지 일을 많이 했지요.

 우유ㆍ봉지빵ㆍ계란배달부터 시작해서 청과점의 잡부일, 파인애플 따서 등짐나르기, 감자ㆍ파등의 수확 및 포장과 운반작업, 비닐하우스 설치 잡부일, 카펫트 세탁, 축사 치우기등 이루 셀 수가 없군요?

 모두가 너무 힘들었지만 참으로 살냄새가 폴폴나는 살맛나는 일들이었읍니다. 곧 감귤밭을 얻게되어 밭일하는 날이 많아졌지만 그런일들을 당장 그만둘수는 없었지요.

 이웃 부화장의 폐사 철거일을 며칠 도와주고 알을 깨고 나오는 토종병아리 100마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비료창고 - 지금은 건너방이 되었네? - 를 치우고 양계장을 꾸몄습니다.

 방목한 토종닭의 병아리는 인공부화를 하더라도 잘 자랍니다. 부화율도 높았습니다. 부화기에서 직접 꺼내면서 헤아려 보니 부화율 95%가 넘었습니다. 방목하는 토종닭들이라도 부화율을 높이기 위하여 대부분이 인공부화를 이용하지요.

 그래도 자연부화를 하실분들을 위하여 제 경험을 소개합니다.

 

인공부화한 병아리 키우기

 제일 주의하여야 할 사항은 야생동물의 침입방지입니다.

 동네의 방사된 개들, 들고양이, 뱀, 쥐, 두더쥐(뱀구멍보다 더 굵은 굴을 파는데 확인 못함) 들인데 통풍이 좋고 견고한 비료창고를 사용하므로써 이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보온입니다.

 어미닭과 함께 키우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부화장에서 부화한 병아리 만을 키울때는 거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창고 건물을 사용하여 찬 바람의 차단이 용이하였으므로 간단한 난방기구 하나로 해결하였습니다.

 병아리 사육용 난방기구는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쌀것 같아 폐품을 이용하여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내가 만들어 사용했던 난방기구를 소개합니다. 난방효과와 사용편의성에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난방기구]

    A : 지름 1m정도의 알미늄 쟁반을 엎어놓은 단면 모습입니다.
    병아리 100마리용으로 충분합니다.

    B : 쟁반의 중앙에 구멍을 뚫고 전구 소켓을 고정하여 100W 백열전구를 달았습니다.

    C : 전원에 연결하는 플러그입니다.

    D : 쟁반 가장자리로 PP쌀자루를 20cm(병아리의 키와 쌀자루의 탄력을 고려한 길이)정도 늘어지도록 치마형태로 둘러쌌습니다. 카툰상자 포장용 테이프로 쟁반에 부착시켜도 충분합니다.

    E : 천정이나 벽에 쟁반을 고정합니다. 조금 자라면 쟁반위에도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도록 조금 굵은 철사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고정합니다.

    F : 병아리 출입이 용이하도록 15cm간격 ㆍ10cm의 높이로 치마를 잘라줍니다.
    바닥과 쌀자루 치마끝과의 간격은 계절변화에 따른 기온차이에 따라 다릅니다.


 전구는 24시간 켜 놓아야 하며 쟁반의 높낮이로 온도조절 합니다. 밖으로 나와 노는 병아리가 없으면 치마끝이 바닥에 닿도록 낮춰주고 밖에서만 놀면 조금씩 높여줍니다.

 전구에 화상을 입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내부에서 스스로 위치를 바꾸거나 밖으로 들락거리며 체온조절을 했습니다.

 난방기 없이 병아리 스스로 체온조절만 할 수 있을 정도이면 어미닭 키우기와 동일시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소독 및 방역

 급수기 및 사료통을 바이엘의 저맥스로 소독하고 음료수에 바이엘의 콕시스톱을 혼용한 것으로 충분하였습니다.

 

급수 및 사료 주기

 창고에서 키우는 동안 내내 콕시스톱을 혼용한 음료수를 매일 갈아 주었습니다. 육계전기 사료를 하루에 한번씩 저녁까지 먹을수 있도록 충분히 주었습니다.

 

큰닭 키우기

 토종닭은 스스로 체온조절을 할 수 있게된 후부터는 특별한 관리요령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자랐습니다.


 다만 옥외에 별도로 지은 양계사는 야생동물의 침입방지를 위하여 뱀이 드나들지 못할 정도로 촘촘한 철망을 한겹 둘렀습니다. 특히 야간에 땅굴로 침입하는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1자정도 길이의 철망을 벽에서 지표의 수평으로 깔거나 벽의 수직지하로 묻어야 합니다.

 과수원에 농약을 살포할 무렵에는 가두어 둡니다만 그 이외의 기간에는 풀어주었습니다. 가두는 기간에는 아침에 사료를 주고 풀어 놓는 기간에는 저녁에 주었습니다.

 양계사 문을 열어주는 아침부터는 부지런히 밭을 돌아다니며 벌레와 풀들을 종일토록 먹게하고 저녁 해질 무렵에는 양계사에 가두기 위하여 사료를 미끼로 불러 모았습니다.

 양계사 내부에 사료를 주고 호르라기나 삑삑이등을 사용하면 어느때나 닭을 불러모아 가둘수 있으므로 관리에 편리합니다. 특히 사료량을 약간 부족할 정도만을 주면 집합속도가 아주 빨라지지만 어두워서 모두 잠자리에 들기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주되 남기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풀어 키워도 대부분 양계사에 돌아와서 계란을 낳지만 가끔은 한적한 외진곳에 독자적으로 낳는곳을 만드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합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놈이 어느날 병아리를 몰고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호르라기나 삑삑이등을 이용하여 사료를 주면 이를 방지하는 부대효과도 있습니다.

 가두어 키울때와 풀어 키울때의 닭고기와 계란 맛의 차이는 비교할 정도가 아닙니다.
 닭고기는 열흘정도, 계란은 3일정도면 그 맛의 차이가 뚜렷하며 특히 계란은 3일정도만 풀어 키워도 노른자의 색갈이 샛노랗게 됩니다.

 샛노란 노른자의 계란을 처음 볼때는 염색한 불량식품같은 생각마져 들 정도여서 오히려 거부감까지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시중의 양계장 계란은 도무지 맛이 없어 사서 먹는 일은 없습니다. 지성이 엄마는 김밥의 색갈배합을 위하여 예전에는 노른자만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흰자와 함께 사용하여도 샛노란 정도입니다.

 

병아리 자연부화

 계란은 사철 끊임없이 낳지만 포란은 주로 봄가을에 합니다.

 포란대는 짚을 깔아주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담요나 두꺼운 천을 깔아도 보았지만 대부분 헤쳐서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 계란이 짚 속에 파묻혀도 어미닭이 수시로 계란을 뒤집는 동안에 위로 올라옵니다.

 포란대의 크기는 1마리만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포란하는 어미닭의 숫자만큼 만듭니다.

 포란을 시킬 때가 되어도 계란은 매일 치워줍니다.

 그러다가 2일정도 포란대에 앉아있는 어미닭이 있으면 그때에 모아두었던 계란을 7개정도 넣어줍니다.

 품기에는 10개정도가 알맞아 보였는데 품기 시작하고서도 1, 2개는 낳거나 다른 어미닭이 비좁아도 함께 끼어 앉아 1, 2개를 보태줍니다.

 도중에 포란을 포기하는 닭이 있으면 즉시 계란을 폐기하고 이때에는 야생동물의 침입흔적을 찾아봅니다. 한마리가 품기 시작하면 다른 어미닭들도 곧 따라하게 됩니다.
3일정도 계속 품고 있다면 그 후에 포기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자, 이제 처음 품은날 부터 정확하게 21일째부터 병아리의 '삐약' 소리가 들려옵니다.

 

병아리 사육장

 양계사에서 병아리를 함께 키우면 부화율이 떨어집니다.

 먼져 깨어난 병아리가 한두마리만 돌아다녀도 어미닭이 병아리를 쫓아 다니느라고 나머지 계란의 부화를 포기하기 쉽습니다. 병아리 사육장을 양계사 외부에 별도로 만들면 관리에 편리합니다.

 더 커도 좋습니다만 사방 1m가 넘는 정도의 비가림과 통풍이 잘 되도록 만듭니다. 특히 뱀의 침입이 불가능하도록 촘촘한 철망이나 구멍이 숭숭 뚫린 함석판 등으로 만들면 좋습니다.

 어미닭이 있으므로 난방기구는 필요가 없으나 좁은 공간에 알맞는 급수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급수기는 어미닭이 쏟는 일이 많아 불편하였습니다.

 제가 만들었던 급수기를 소개합니다.

[급수기]

    음료수용 1.8L짜리 펫트병을 준비합니다.
    물이 담긴 펫트병을 지지할 수 있는 굵기의 철사로 벽에 고정합니다.
    철사로 펫트병을 감쌀때는 팻트병만을 위쪽으로 꺼낼 수 있도록 조금 여유있게 감아줍니다.
    그 밑에 그림 형태의 넓은 물그릇을 놓습니다.
    둥근 그릇이나 길쭉한 형태의 그릇도 좋습니다.
    펫트병 주둥이의 높이는 물그릇 바닥으로 부터 물그릇에 물이 고이는 높이가 됩니다.
    병아리가 물을 마셔가면 펫트병 속의 물이 흘러 항상 같은 수위를 유지합니다.

 펫트병과 물그릇을 저맥스로 소독한후 콕시스톱을 혼용한 물을 하루 한차례씩 갈아주면 충분합니다. 특히 어미닭이 물 그릇을 뒤집는 일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자연부화는 다음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병아리 꺼내기

 포란을 시작한지 정확히 21일째 되는날부터 "삐약' 소리와 함께 어미닭의 깃털 사이로 병아리가 머리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병아리는 부화후 3일정도는 아무것도 먹지않고 살수 있습니다.

 알을 깨고 나와 서너시간, 늦어도 하루정도면 털이 완전히 마르는데 털이 마른 후부터 보통 1일 이내에는 어미닭의 깃털사이로만 세상을 구경할 뿐이고 어미품을 벗어나려고 하질 않습니다.

 이 기간, 즉 털이 마른 후부터 1일이내에 어미닭의 품속에 숨어있는 병아리를 꺼내는 것이 뒤늦게 깨어나는 병아리의 부화율을 가장 높여주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그때 어미닭이 하루간격정도로 계속 깨어나는 남은 계란들을 품지않고 먼저 부화하여 돌아다니는 병아리를 쫓아다니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미닭이 계속 품지 못하여 채 부화하지 못한 계란들은 성장을 중단하게 되고 수일이 못되어 부패도 시작됩니다.

 병아리를 꺼낼때는 어미닭이 격렬히 방해하므로 쪼이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꺼낸 병아리는 별도 준비한 병아리 사육장에 넣습니다.

 이때 처음 포란을 시작한 어미닭 한마리를 병아리 사육장에 함께 넣어줍니다.

 그곳에 남아있던 부화되지 않은 계란들은 두번째로 포란을 시작한 어미닭에게 넣어줍니다. 그 숫자가 너무 많으면 세번째 포란을 시작한 어미닭에게 나누어 넣습니다.

 이후부터 부화되는 병아리는 모두 같은 요령으로 꺼내어 병아리 사육장에 함께 넣어 줍니다.

 병아리 사육장에는 어미닭이 한마리면 충분합니다.

 

무리 습성 이해

 비슷한 시기에 계속 넣어준 병아리들은 어미닭이 특별히 구별하지 못하여 함께 돌보지만 어미닭을 두마리 넣으면 두가족이 되고 세마리를 넣으면 세가족이 되며 이때에는 각가족간에 배타적인 습성이 있어서 어미닭들은 타가족의 병아리들을 구박합니다.

 양계사에 남아서 계속 포란중인 두번째 이후의 어미닭들은 병아리가 털이 마른이후 돌아다니기 전에 같은 방법으로 계속 꺼내주면 대부분 품는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나머지 계란의 부화를 계속합니다.

 주로 봄가을에 어미닭 한마리가 병아리 댓마리씩을 부화하였습니다.

 새로 깨어나는 병아리를 계속 꺼내주고 돌아다니는 병아리가 없는데도 튀어나오는 어미닭의 나머지 계란은 계속 품고있는 다른 어미닭 들에게 알맞게 나누어 줍니다.

 그런일이 반복되고 병아리들의 삐약거리는 소리로 분위기가 소란해지면 한철의 부화가 끝난것이 됩니다.

 병아리가 스스로 체온조절만 할 수 있을 정도이면 어미닭과 함께 큰닭의 양계사에서 함께 키워도 처음에는 어미닭이 보호하여 다른 닭들이 함부러 구박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더 자라면 그 어미닭의 존재가 보이지 않게 되고 2세무리와 1세무리의 구별이 한동안 계속되어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므로 2세무리의 양계사를 별도로 만들어 주면 더 좋습니다.

 

암ㆍ수의 비율 및 숫탉의 서열문제

 100마리에 가까운 숫자를 키울때는 자연적으로 암수의 비율이 맞은 때문인지 암ㆍ수의 비율문제가 제기되지 않았었습니다.

 그후 전체의 숫자가 줄어들고 한눈에 셀 수 있을 정도가 되자 암수의 비율 및 숫닭끼리의 서열문제가 심각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다 자란 숫닭 1마리당 암닭은 4~8마리가 적정비율로 보여집니다.

 그 비율에 가까운 때와 암닭의 비율이 높은 때 까지는 각 숫닭마다 숫닭끼리의 서열에 따른 적정한 숫자의 암닭을 몇마리씩 거느리고 질서있는 평화시대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숫닭의 비율이 높아질 때부터 평화로운 질서시대가 끝나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숫닭의 서열이 더욱 엄격해지고 하위서열의 숫닭은 상위서열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게 됩니다.

 숫닭의 비율이 높아 질수록 상위서열 숫닭의 암닭 감시가 심해져도 개별 암닭에게 과도한 교접의 사례가 발생하여 심한 경우에는 암닭의 뒷머리가 몽땅 빠지고 등 부위의 깃털마져 벗겨져 통닭집에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몰골의 암탉 모양이 되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또 숫닭끼리 치열한 서열다툼 혈투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는 중상을 입어 거의 사경을 헤메는 사태까지 발생합니다.

 특히 이때 부터는 상위서열의 숫닭 위세에 눌린 하위서열의 분가도 시도되어 밤에도 양계사에 들지 않고 나무위나 한적한 곳에 독자거처를 마련하여 비오는 밤에도 나무위에서 지새는 일도 생겨서 유의하여야 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인위적인 암수비율의 조절을 해야 합니다.


 "키우지 않더라도 재미있구만~,
위에서 부터 다시 보고 싶다!"

감사합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Copyright SOOASUNG since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