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5/21/12:30 제주해녀가 된 ‘이승희’
KBS1 TY‘체험, 삶의 현장’
녹화차 모슬포 방문
수영실력 뛰어나
소라·전복·문어 채취
“바다에서 물질하며 소라 전복을 캐는데 힘드네요.”
세계적인 누드모델로 각광받는 인터넷걸 재미교포 이승희씨(27)가 15일 제주도 모슬포를 찾아 해녀들과 잠수복을 입고 깊은 바닷속에서 자맥질하며 해산물을 채취했다.
이날 오전 11시 모슬포항에서 남쪽방면으로 2.5km 떨어진 속칭 과부탄일대 하모어촌계2종공동어장.
KBS1TV에서 방영중인 ‘체험, 삶의 현장’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이곳을 찾은 이씨는 여느 해녀들처럼 물질을 하며 바닷속 여행을 시작했다.
아담한 체구이면서도 수영실력이 몹시 뛰어난 이씨는 쉽게 물질에 적응하며 소라 등을 캤다.
이날 이씨가 채취한 해산물은 소라6kg, 전복0.8kg, 문어0.5kg 등.
해산물 채취작업을 끝낸 이씨는 영진호(선주 강성일)에서 해녀들과 ‘감수광’ ‘삼다도소식’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며 흥겨워 하는가 하면 싱그런 웃음과 함께 모델 포즈를 취해 해녀들에게 화답했다.
이씨는 이날 “바다에서 수산물 채취현장을 처음으로 보고 직접 체험한 날”이라며 “해녀들이 자식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한 해녀들은 “빼어난 몸매에 못지않게 물질을 잘했다”며 “해녀모델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희씨의 제주바닷속 체험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KBS1 TV 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씨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의대생이던 지난 92년 플레이보이지의 누드모델로 데뷔, 현재 세계적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터넷 ‘톱’누드 스타이다.
【제주일보 97년5월16일(금)자 1면박스 김재범기자】
97/5/6/21:30 “제발 예약하고 오세요”
호텔ㆍ공항등 대기자로 북새통
항공편과 숙박시설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로 어려운 관광시즌에도 무작정 제주에 내려오는 비예약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 관광업계가 이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비예약관광객중에는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신혼여행객까지 상당수 포함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만하더라도 제주공항종합관광안내소에는 신혼여행객 2백여쌍을 비롯해 가족단위관광객등 1천5백여명이 찾아 숙박시설 예약을 의뢰했다.
그러나 관광호텔의 객실예약은 일찌감치 끝난뒤여서 이들은 여인숙이나 민박집을 연결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와함께 최근 제주국제공항 3층 항공사카운터앞에는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한 예약대기자들이 매일같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들 예약대기자 대부분은 항공권 구입이 어렵자 편도권만 갖고 자유여행식으로 내도한 관광객들인데 항공사측은 황금연휴인 4일과 5일의 탑승대기자만 하루 2천명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김호준 제주공항관광안내소장은 “배낭여행객들은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신혼여행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예약없이 여행길에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 예약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용후 대한항공 제주공항지점 탑승수속팀장도 “편도 항공권만 구입하고 제주에 왔다가 여러기관을 찾아다니며 예약청탁하는 사례도 많다”며 “사전 예약 소홀로 즐거운 나들이 길이 고생길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일보 97년5월6일(화)자 7면 윤철수기자】
97/5/4/15:00 노래비 제막
서귀포 칠십리
바닷물이 철석철석 파도치는 서귀포
진주캐던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희바람도 그리워라 뱃노래도 그리워
서귀포 칠십리에 황혼이 온다
우리나라 가요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서귀포칠십리’는 서귀포를 주제로한 노래중 대표곡으로 꼽힌다.
이 노래는‘서귀포’라는 지명을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정서와 아름다움을 노랫말에 담고 있다.
西歸浦市는 29일‘서귀포칠십리’노래비를 서귀포 해안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는 경승지‘외돌개’해안에 세웠다.
3절까지 새겨진 노래비는 노래자체의 이미지와 서귀포시를 상징할수 있도록 구상, 무쇠주물로 마련됐다.
가로 2백10cm·세로 1백20cm·높이 50cm로 제작되는 노래비는 무게만도 1톤반에 이른다.
서울소재 유명조각가 李榮鶴씨(49)가 노랫말 각인을 맡았다.
‘서귀포칠십리’는 48년 월북, 93년 고인이된 명작사가 趙鳴岩씨(본명 조영출)가 서귀포를 여행한 후 작사, 1937년에 나온노래로 알려지고 있다.
박시춘씨가 작곡, 남인수씨의 노래로 나왔는데 작사와 작곡, 노래의 주인공3명은 세상을 떠났다.
제막행사에는 작사가의 딸 조혜령씨와 사위 주경환씨, 작곡가의 사위 김신웅씨, 작사가의 친구 최재형·박설산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후2시에 열린 제막식에는 吳光協시장과 吳先範시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기관장과 洪明杓제민일보부회장, 문화예술 및 사회단체장, 주민등 1백50여명이 참석해 노래비 건립을 축하했다.
작사자 딸 조혜령씨
“세살때 아버지와 헤어지고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아버지를 뵙게 됩니다”
서귀포 칠십리 노래비 제막식이 열리는 서귀포 삼배봉에서 만난 ‘서귀포 칠십리 ’작사자 조영출씨의 딸 조혜령씨(52·경기도 부천시)는 끝내 그리움의 눈물로 인사말을 맺지 못한다.
“아버님의 노래속에서 항상 서귀포시는 낮설지 않은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조씨는 처음 찾는 서귀포에서 친숙한 아버지의 마음을 읽는다.
“아마 옛날에는 서귀포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웠을 것입니다”는 조씨는 93년 5월 아버지 조영출씨가 이북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찾아가지 못할때가 가장 슬프고 괴로웠었다고 힘겹게 그때의 심정을 토로한다.
“‘바다의 교향시 ’등 아버지의 노래가 아버지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름으로 알려질때는 특히 만나지 못하는 아버지가 그리웠다”면서 “이제 아버지가 이곳 서귀포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조씨는 말한다.
“작년 3월 아버지의 노래비 건립 소식을 듣었다”며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서귀포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고맙다”고 서귀포가 이제는 새로운 마음의 고향임을 말한다.
<이상도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4/29
97/4/20/22:00 미스제주眞 '홍충민 양'
97미스코리아 미스제주선발대회 善 오은정 ㆍ 美 김은경
미스제민일보 문진숙
미스태평양 박정숙
미스서브마린 김수미
미모와 지성, 교양을 겸비한 미인을 선발하는 97미스코리아 미스濟州선발대회에서 제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미인에 미스 남제주로 출전한 洪忠玟양(19·濟州大 2년)이 선발됐다.
濟民日報와 (주)태평양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일보·일간스포츠·濟州문화방송·제주종합유선방송(주)가 후원한 이번 대회 善에는 미스 서귀포시 吳恩貞양(18·濟州관광전문대 1년)이, 美에는 미스 북제주 金銀璟양(23.부산대학교 졸업)이 뽑혔다.
이들 미스濟州 眞·善·美는 오는 5월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97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에 濟州대표로 출전한다.
또 미스 濟民日報에는 미스 제주시 文鎭淑양(19·濟州大 3년)이, 미스 태평양에는 미스 제주시 朴廷 양(21·한라전문대학 졸업)이, 미스 서브마린에는 미스 북제주 金秀美양(18·濟州관광전문대 1년)이 각각 선정됐다.
이들 6명의 입상자들은 앞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미의 사절로 활동하게 된다.
또 철쭉상에는 미스 북제주 姜美伊(20·濟州大 3년)·미스 남제주 張現貞(19·濟州大 2년)·미스 제주시 金京花(19·제주전문대 2년)·金銀愛(20·濟州전문대 1년)양이, 향토미상은 미스 남제주 康榮淑양(19·표선면)에게 돌아갔다.
한복 의상상에는 미스 제주시 尹秀熙양(19·제주시)이, 신문·방송사진·카메라기자들이 뽑은 포토제닉상에는 眞을 차지한 洪忠玟양이 수상했다.
이밖에 후보들이 직접 뽑은 인기상에는 미스 서귀포시 趙주現양(19·濟州大 2년)이, 우정상에는 미스 제주시 金윤정양(21·한라전문대 1년)이 뽑혔다.
선발된 眞·善·美와 미스 제민일보·태평양·서브마린에는 상금과 트로피 및 부상이 주어졌으며 이외의 입상자에게는 트로피와 부상이 전달됐다.
이날 행사에는 高玟洙 제주시장과 申喆宙 북제주군수, 康太勳남제주군수를 비롯한 도내 기관장과 주최측인 제민일보 金孝晃회장·洪明杓부회장·金志勳사장, 김흥교 (주)태평양 제주지점장, 그리고 梁斗京 재일본 관서제주도민협회 상임부회장, 安泰榮 총무부회장, 김병식 LG제주본부장, 梁昌憲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장등 도내외 기관·단체장 및 도민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13일 밤 12시부터 MBC제주문화방송을 통해 1시간30분동안 녹화방송됐다.
지난 88년이후 중단됐다 10년만에 다시 마련된 이번 97 미스코리아 미스 제주선발대회에는 도내 4개市·郡을 대표하는 미녀 31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이기봉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4/14
97/4/5/21:00 우성 변시지화백
갤러리 제주아트(관장 홍승희)는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자기만의 내면의 색깔인 황토빛으로 제주풍광을 빚고 있는 「우성 변시지화백 초대전」을 마련한다.
초대전에 맞춰 변 화백은 화집 「변시지 제주화집」을 발간했다.
이 화집은 지난 95년 고희기념에 냈던 「폭풍의 바다」에 실린 작품들과는 그 색깔이나 내용이 사뭇 다르다.
「폭풍의 바다」의 작품이 강한 터치와 짙은 황토빛으로 격정적인 분위기라면이번 화집에 실린 작품들은 평화롭고 온화하며, 색깔도 환해졌다.
황토빛과 검정색을 주조로 색채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중후한 무게는 변함없다.
화제도 폭풍과 해촌에서 벗어나 이번 화집에 실린 작품들은 생활과 직결된 제주도의 모습이 새롭게 창출된다.
화가의 분신과도 같은 나그네가 한라산으로부터 ∼한라산 중허리인 목장∼억새밭∼마을∼밭갈이∼서귀포 앞바다까지의 순례과정이 이야기처럼 꾸며졌다.
‘산촌’‘목장’‘유채꽃’‘밭갈이’‘성산포 가는길’‘감귤’‘생각’‘까마귀 울때’등 과거에 다루지 않았던 소재가 많이 등장한 것도 변화된 모습이다.
강렬한 빛과 몰아치는 바람, 돌담과, 초가, 비루먹은 말, 고뇌하는 남자, 물긷는 여인 등도 변 화백의 단골 소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례적으로 바람이나 구름의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같은 造化로운 제주의 모습을 형상화한 7백호크기(1호 엽서1장 크기) 대형작품「風雲造化」를 내걸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또 고희기념화집「폭풍의 바다」에 실린 50호 크기의‘폭풍의바다’(3)·(4)와 원로대가 11인전(88년)에 출품했던 ‘몽상’8년전에 성산포를 주제로 그린 1백호 크기의‘閑日’,‘이어도’ ‘白虎’‘떠나가는 배’‘望雲之情」등 제주에서 발표하지 않았던 작품 8점과 이번 화집에 실린 25점 등 1호에서 7백호까지의 그림 33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또 단순한 형태의 거친 표현으로 제주의 모습을 천착한 작품 2점도 함께 내건다.
제주4·3미술제에도 경찰의 눈을 피해 낮과 밤을 따로 생활하는 한 아낙네가 밥을 소반에 담는 모 습을 그린 「생존」이 바로 새롭게 시도하려는 변 화백의 작품성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시개막은 7일 오후 6시.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4/03
97/4/5/21:00 '제주의 아픔 4ㆍ3' 관련소식들
4·3피해 인명확인 14,504명
濟州道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金榮訓)가 ‘제주도 4·3 피해조사 보고서’ 수정·보완판을 27일 발간했다.
이날 발간된 보고서는 지난 95년5월 4대 도의회가 발간한 피해조사 1차보고서를 바탕으로 5대 의회에 들어 실시한 2차 피해조사에서 밝혀진 추가 피해자 및 기존 보고서에 대한 수정 및 보완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그동안 각 읍면동에 설치된 피해신고 접수창고를 통해 접수된 1만1천6백65명의 피해자와 미신고자 2천8백39명등 모두 1만4천5백4명의 명단이 수록돼 있다.
이는 1차 보고서 피해자 명단 1만2천7백64명에 비해 1천7백40명이 증가한 것이다.
접수된 1만1천6백65명에는 北濟州군지역이 4천3백15명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시 3천1백57명, 남제주군 3천37명, 서귀포시 1천1백51명으로 집계됐다.
마을별 인명피해는 제주시 봉개동 5백91명, 아라동 5백69명, 노형동 5백60명, 표선면 가시리 5백11명, 조천읍 북촌리 4백79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천2백9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1천8백42명이며, 10세미만의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인 피해자도 각각 6백49명, 6백73명으로 무차별 학살의 단면을 드러냈다.
또 가해자 유형별로는 83%인 9천6백74명이 토벌대에 의해, 11%인 1천3백14명이 무장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 공권력에 의한 피해자가 훨씬 많음을 입증했다.
4·3특위는 “이번 보고서는 4·3에 관한 기초적인 자료일 뿐이며, 앞으로 보다 정확한 피해조사와 진상규명을 통해 4·3의 역사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李在鴻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3/28
4·3 범국민委 발족된다
濟州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종교계를 비롯 학계 법조계 노동계 여성계 시민운동단체등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제주4·3 제50주년 기념사업 추진 범국민위원회’가 오는 4월 1일 발족된다.
내년으로 맞게 될 4·3발발 반세기를 앞두고 전국 규모로는 처음 결성되는 이 범국민위를 위해 지난 7일 준비위가 구성된데 이어 회원가입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4·3범국민위는 김찬국(상지대 총장) 김중배(참여시민연대 공동대표)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정윤형(홍익대 법경대학장)씨가 상임대표를, 신용하(서울대 교수) 김진균(서울대 교수) 김창국(전 서울변호사회 회장)씨등이 자문위원을 맡는다.
또 각계 대표와 명망있는 인사들을 공동대표로 하고 종교계등의 원로들을 고문으로 추대한다.
4·3범국민위는 산하에 운영위와 사무처를 두고 출범과 함께 7가지 주요사업을 펼치게 된다.
우선 그간의 진상규명 활동을 학문적으로 종합, 대중화하기 위해 서울과 제주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연구모임을 구성, 50주년 기념행사전까지 1차백서를 발간한다.
둘째, (가칭)‘제주4·3 진상규명·명예회복과 배상에 관한 특별법’제정운동을 전개한다.
세째, 4·3에 대한 국민적 관심·참여의 조직화를 위해 역사기행, 각종 공연·전시 회, ‘4·3역사신문’발간등 홍보를 강화한다.
네째, 4·3 49주년및 50주년 행사를 범국민적 행사로 확대하고
다섯째, 97년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4·3해결을 위한 정책토론회개최, 각후보 진영에의 공개질의서 발송등 정치쟁점화한다.
여섯째, 내년 상반기 제주서 열리는 동아시아 3개국 인권위의 제2차국제회의‘제주 4·3 제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지원하고 유엔인권위와 국제사법재판소에의 제소를 검토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박재동화백의 4·3주제 애니메이션‘오돌또기’제작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4·3범국민위 결성식은 4월1일 오후7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4·3 49주년 추모식과 함께 거행된다.
<서울=秦幸男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3/26
"「4·3」계엄령은 불법이었다"
제주‘4·3’때 제주도민 대량학살의 법적 근거로 알려진‘계엄령’은 당시 李承晩대통령에 의해 불법적으로 선포된 것으로밝혀졌다.
최근 본지취재반 총무처산하 정부문서기록보존소에서 입수한 제주도지구 계엄선포문서에 따르면 李대통령은‘대통령령 제31호’로 제주도지구에 계엄을 선포하면서‘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
1948년(단기 4281년) 11월17일자로 공포된 이 계엄문서에는 李대통령을 비롯, 국무위원 12명의 서명이 있으며‘제주도의 반란을 급속히 진정하기 위한 것’을 계엄선포 이유로 들고 있다.
그리고 계엄사령관은‘제9연대장(宋堯讚 소령)으로 한다’고 돼있다.
그런데 제헌헌법 제64조에는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 계엄을 공포한 시점에는 계엄법이 없었다.
계엄법은 1년뒤인 49년11월24일에 이르러 비로소 제정됐다.
이에대해 崔炳模 변호사는 “제헌헌법에 계엄선포를 법률에 위임했는데, 계엄법이 제정되기 전인 48년 11월 국무회의 의결만으로 제주도에 계엄을 선포한 것은 분명히 정당성을 결여한 것으로 위헌이다”고 말했다.
金淳泰교수(한국방송대 법학과)도 “제헌헌법 제99조에‘법률의 제정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규정은 그 법률이 시행되는 때부터 시행한다’고 돼있다”고 전제, “따라서 계엄법이 없는 계엄령은 위헌이다”고 못박았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 기밀문서에도 제주도 계엄령이 잘못 사용됐다고 지적,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49년 2월5일에 작성된 미군 정보보고서에는 지리산과 제주도지역 비상사태를 언급하면서 "'비상사태'(the state of emergency)가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에 의해‘계엄령’(martial law)으로 불려져 왔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비상사태’를‘계엄령’으로 오용(誤用)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4·3 계엄령’이 법적인 뒷받침도 없이 정부에 의해 선포됐다는 점, 또한 제주 현지에서는 토벌대에 의해 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집단학살과 방화가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급히 있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진행남·김종배·김애자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4/01
97/4/5/21:00 제주산 왕벗 전국 가로수로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중인 제주산 왕벚나무자생지 환경 및 기원 등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금년중 제주산 왕벚나무의 생태 및 육종연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분포도를 작성하고 왕벚나무를 사계절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자생지부근에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의 가로수로 심고있는 일반 벚나무보다는 제주산 왕벚나무가 형질이 우수하므로 전국의 가로수를 제주왕벚나무로 대체키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3/25
97/4/5/21:00 한라산에 새 새명을
愼久範제주도지사, 金孝晃제민일보회장, 金榮訓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회장을 비롯한 공무원, 산악인, 도민, 그리고 관광객 1천5백여명은 23일 오전10시 어리목광장에서 ‘한라산에 새 생명을’ 출범식을 갖고 흙한줌 나르기 운동에 불길을 당겼다.
이날 행사는 출범식 직후 愼久範지사를 선두로 등반객들이 濟州道와 濟民日報가 준비한 배낭에 3∼5㎏ 가량의 흙이 담긴 비닐백을 넣어 훼손상태가 심한 윗새오름을 향해 등반하면서 시작됐다.
어리목광장에서부터 윗새오름까지 4.2㎞구간을 복구운동의 열기로 가득 매운 등반객들은 등산로 곳곳에 펼쳐진 훼손상태를 직접 목격하면서 최종 목표지인 윗새오름까지 무사히 흙을 옮겨 날라 새생명 운동에 동참했다는 뿌듯한 감정을 안았다.
이날 흙 나르기 운동에는 공무원과 산악연맹 회원외에 38개 각급 사회·단체 회원들과 부모의 손을 잡고 참여한 어린아이들에게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구분없이 광범위하게 줄을이어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인 한라산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이날 하루 ‘한라산에 새 생명을’운동에 1천5백86명이 참여,6.3t의 흙을 훼손지로 옮겼으며, 이틀앞서 시작된 물량까지 포함하면 모두 2천2백7명에 9.4t의 흙이 윗새오름등 각 등산로별 훼손지로 옮겨졌다고 집계했다.
愼久範지사는 출범사를 통해 “한라산을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보전하겠다는 흙 한줌 나르기 운동은 한라산에 새 생명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며 “한라산을 사랑하는 도민의 뜻을 받들어 한라산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도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도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李在鴻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3/24
97/4/5/21:00 "감귤풍년이면 「돈」'흉년"
濟州道가 감귤생산과 조수익을 비교한 결과 감귤생산량이 많으면 조수익이 줄어드는 반비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상최대의 감귤풍작을 이뤘던 89년의 경우 생산량은 75만톤에 이르고 있는데 조수익은 2천억원에 불과했고 92년에도 생산량은 72만톤이었지만 조수익은 2천6백억원에 지나지 않고 있다.
이에비해 감귤생산량이 적었던 91년에는 56만톤 생산에 4천3백억원의 조수익을 올렸고 94년에는 55만톤 생산에 5천5백억원의 조수익을 올렸다.
또한 극심한 해걸이 현상으로 감귤전체생산량이 48만톤에 불과한 지난해의 경우 조수익은 6천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감귤생산량과 조수익이 반비례 현상을 보이자 濟州道는 적정생산만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연간 생산량을 55만톤으로 정해 간벌작업 등을 통해 생산량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宋尙順 濟州道감귤과장은 “55만톤 정도면 3.75㎏당 4천원의 소득은 가능할 것”이라며 “많이 생산하면 그만큼 가격이 내려가 적정생산만이 제주감귤의 살길”이라고 말했다.
<오길창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3/20
97/4/5/21:00 주민카드 제주서 첫 시범운영
내무부는 28일 주민등록증을 대체할 차세대 주민등록의 명칭을 ‘주민카드’로 확정짓고 99년 10월 전국 실용화를 목표로 내년4월 濟州道를 우선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일단 인구이동이 적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제주도를 상대로 6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제도적·기술적인 문제점을 보완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濟州道는 주민카드 실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道는 그동안 주민카드 실용화를 위해 2억3천만원을 투입, 50개 읍면동사무소에 화상정보 입력 시스템을 구입했으며, 올해에는 10억원을 들여 주민카드 판독기 2백54대를 설치하고 화상입력 장비를 구입, 주민카드 발급대상 38만5천여명에 대한 화상정보 입력에 들어간다.
주민카드에 입력될 정보는 기존 주민등록증 정보를 비롯, 주민등록 등·초본과 운전면허, 의료보험, 국민연금, 인감과 지문등 7개 정보가 입력된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 위·변조의 위험이 예방되고 민원서류가 간소화돼 주민생활이 한층 편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드 한장에 개인의 모든 신상정보를 입력함으로써 주민카드카 자칫 특정 목적에 이용되거나 신분 노출로 사생활이 침해 당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李在鴻기자>
제주종합정보 / 제민일보 등록일 : 97/03/01
지나간 '지금 제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