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oree20260116_0499

오늘 한소리 :

 수아성
3시간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GULF of COREA
Strait of Corea
Corean Archipel

O Jeong Kwon
6시간 ·

이 바다는 ‘동해’였다
― 고지도들이 증언하는 잊힌 국제적 명칭의 역사

“동해는 주장이고, 일본해가 국제 표준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이 말을 사실처럼 들어왔다.
그러나 고지도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결론부터 분명히 하자.
과거 서양 고지도들에는 ‘East Sea(동해)’라는 명칭이 실제로 사용되었다.
이것은 감정이 아니라 문헌과 지도라는 1차 사료의 문제다.

■ 18~19세기 서양 지도들에는 세 가지 명칭이 병존했다.
① East Sea (동해)
② Sea of Corea / Gulf of Corea (한국해·한국만)
③ Sea of Japan (일본해)

▶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다.
‘일본해’는 유일한 명칭이 아니었고, 오히려 후발 명칭이었다.

■ 영국·프랑스·독일의 다수 지도에서
한반도 동쪽 바다는 **“East Sea” 또는 “Eastern Sea”**로 표기되어 있다.

▶ 이 표기는 단순한 방위 개념이 아니다.
North Sea, Red Sea와 마찬가지로
고유한 해양 명칭으로 사용된 사례들이다.

■ 19세기 영국의 저명한 지도 제작자
James Wyld의 지도에는
한·일 사이 바다가 **“GULF OF COREA”**로 명확히 표기되어 있다.

▶ ‘OF’라는 소유격 전치사는 우연이 아니다.
이 바다가 한국과 연관된 바다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 같은 지도에서
STRAIT OF COREA(대한해협)
COREAN ARCHIPEL(한국 군도)
라는 표기도 함께 확인된다.
이는 하나의 일관된 인식 체계다.

■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지도들을 거의 배우지 못했을까?

▶ 이유는 단순하다.
20세기 초, 일본의 해군력 확장과 식민지 지배,
그리고 국제수로기구(IHO)의 표준화 과정 속에서
‘Sea of Japan’이라는 명칭이 정치적으로 고착되었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오늘날의 ‘일본해 단독 표기’는
고대의 합의가 아니라 근현대 권력 구조의 산물이다.

■ 그래서 ‘동해’는 무엇인가?
▶ 동해는 새로 만든 이름이 아니다.
▶ 감정적 민족주의 구호도 아니다.
▶ 근대 이전부터 실제로 사용된 국제적 명칭 중 하나다.

■ 이 문제의 본질은 선택이다.
증거가 없어서 침묵한 것이 아니라,
증거가 있는데도 보지 않기로 선택해 온 것이다.
▶ 지도는 의견이 아니다.
▶ 지도는 선전물이 아니다.
▶ 지도는 그 시대 세계가 무엇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 이제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
“동해는 주장”이라는 말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동해는 기록이며, 증언이며, 역사적 사실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남이 정한 이름만을 ‘국제적’이라 부를 것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 스스로의 기록 앞에서 주저할 것인가.

이 바다는,
적어도 한때 세계가 분명히 ‘East Sea’라고 불렀던 바다다.